김문수 "누구라도 비판할 것은 해야"

靑 경고에도 '쓴소리' 계속
청와대의 정면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경기지사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가 청와대로부터 "경기도나 잘 챙기라"는 핀잔을 들은 김 지사는 25일 "국가의 리더십이 혼미하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제34차 한나라포럼에서 "대권행보가 아니냐,어떻게 대통령을 비판하느냐고 하는데 저는 언제,어디서,누구라도 비판할 것을 하면서 나름대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의 경고를 의식한 듯 김 지사의 이날 강연은 이전에 비해 비판 톤은 다소 낮아졌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재차 소신을 밝혔다. 김 지사는 "요즘 부쩍 저를 주목하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의아하다"며 "계속했던 말이 새롭게 해석되면서 대권행보가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 행사 참석자가 "도지사가 된다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무엇을 더 해야 되겠다고 그런 생각은 정말 없지만 우리나라가 더 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