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회복에 은행 임원 성과급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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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했던 임원 성과급 지급을 올해 다시 시행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은행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지급했고 국내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성과급 체계를 '장기평가, 분할지급' 형태로 바꿔 상반기 실적에 반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2분기 실적을 확정한 뒤 임원 13명에게 총 4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김수현 부행장보에 6만 주를 부여한 것을 비롯해 12명의 본부장에 각각 2만~4만주씩을 부여했다.
외환은행은 그동안 임원이 선임 또는 연임될 때마다 스톡옵션을 제공했고 이번에 부여된 주식은 2년치이다.
금융위기 이후 성과급 과다 논란이 일면서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스톡옵션을 폐지했지만 외환은행은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성과급 체계를 개편하고 회계에 반영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무급 이상 임원에게 '스톡그랜트' 4만2천239주를 부여했다.
스톡그랜트는 장기 성과에 연동해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가치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장기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주식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 제도다.
KB금융은 일정 기간 재임한 임직원의 임기가 종료했을 때 성장과 이익, 주주가치 등 장기 목표 대비 성과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3년 내 목표를 채우지 못하거나 중도 퇴직할 경우 주식을 지급하지 않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전액 반납한데 이어 올해는 아예 폐지했다.
대신 성과연동형 주식보상을 도입해 지난 4월 1일 그룹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부여하고 33억1천만원을 예산으로 산정했다.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 임원 등 18명에 대해 올 상반기에 성과급 10억6천만원을 지급했다.
하나금융도 스톡옵션을 없애는 대신 장기성과보상 체계를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경영평가를 바탕으로 김승유 회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과 등기임원과 12명에 대해 10억원을 성과급으로 편성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