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야드 장타에 홀인원까지…'미셸 위의 날'

美LPGA 캐나다오픈 첫날 1위
신지애·이일희는 공동 4위
미국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1라운드가 열린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찰스CC 11번홀(파3).

183야드로 비교적 긴 이 홀에서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가 친 아이언 샷이 핀 오른쪽 1.2m 앞에 떨어졌다. 곧이어 볼은 바람을 타고 왼쪽으로 굴러가다 컵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그림 같은 홀인원이었다. 미국LPGA 투어에서 자신의 두 번째이자 통산 여덟 번째 기록이다. 미셸 위는 동반 플레이어인 신지애(22 · 미래에셋),크리스티 커(미국)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미셸 위는 "약간 오른쪽으로 친 것 같았는데 바람이 불어 홀로 빨려 들어갔다"며 "눈으로 홀인원 장면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가 기분좋은 홀인원을 기록하며 캐나다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미셸 위는 이날 이글(홀인원) 1개,버디 6개,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2위와 3타차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3언더파 6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신지애는 이일희(22) 등과 함께 공동 4위(2언더파 70타)에 자리잡았다. 지난주 끝난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공동 37위에 머물렀던 미셸 위는 이날 295야드를 웃도는 드라이버샷에 힘입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그동안 고전했던 퍼트도 이날은 25개로 나무랄 데 없었고 벙커에 빠진 볼도 파를 세이브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전반에 버디 3개를 뽑으며 3타를 줄인 미셸 위는 11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낚았다. 이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13,14번홀(이상 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신지애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퍼트가 여러 번 홀을 외면해 애를 태웠다. 최근 세계 랭킹 4위로 밀린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최나연(23 · SK텔레콤)은 이지영(25) 등과 함께 이븐파 72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고,올 시즌 15개 대회 중 12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송희(22 · 하이트)는 1오버파 73타(공동 46위)로 다소 부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