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예금에 고금리 팍팍…역발상 금융상품 '눈에 띄네'

국민銀 'KB스타트통장'
기업銀 'IBK급여통장'
100만원 이하 年 4%이상 이자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장은 월급통장이다. 하지만 월급통장은 일반적으로 이자가 연 0.1%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월급이 나오자마자 소액만을 월급통장에 남겨놓고 대부분 돈을 다른 상품이나 통장으로 이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은행들은 최근 이런 고객을 겨냥해 월급통장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액에 대해서도 높은 이자를 주는 통장,일정 기간 이상 예치한 금액에 고금리를 주는 통장 등이 그것이다.


◆소액에 고금리 주는 역발상 상품소액에 대해서 높은 이자를 주는 '역발상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KB 스타트통장'은 역발상 상품의 효시로 꼽힌다. 계좌 간 자동이체,공과금 자동납부,KB카드 이용실적 등이 있는 경우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연 4.0%,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를 준다. 2008년 1월 출시됐는데 이달 25일까지 가입 고객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에 만 18~35세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을 상대로 조사해 보니 월급통장 평균 잔액이 40만원 정도였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신세대통장'은 이 통장을 결제계좌로 해 우리은행 체크카드를 쓸 경우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4.1%의 금리를 지급한다.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7%의 금리를 준다. 휴대전화 요금을 이 통장에서 자동이체할 경우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가입 대상은 만 18~30세 고객이다. 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잔액 구간을 설정해 차등화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잔액 구간을 5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 연 3.2%의 이자를 받고 5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 연 1.7%,5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 연 2.4%의 금리를 각각 적용받는다. 잔액 구간 이외의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를 준다. 잔액 설정 기준은 월 1회에 한해 바꿀 수 있다. 월급을 자동이체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 'IBK핸드폰결제통장'은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시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3.2%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만 40세 이하만 가입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레디고 통장'은 만 18~30세의 젊은이들이 가입할 경우 100만원까지 연 3.2%의 금리를 준다. 1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는 연 0.1%의 이자를 지급한다.

◆한달 이상 예치시 고금리한국씨티은행의 '참똑똑한 에이플러스 통장'은 31일 이상 예치한 금액에 대해 연 3.5%의 이자를 지급한다. 예치기간이 30일 이하인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만 준다. 건당 90만원 이상의 금액이 월 1회 이상 입금되거나 전월 평잔이 90만원 이상인 경우 출금이나 이체 수수료가 횟수에 상관없이 면제된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통장' 역시 입금 기간별로 금리를 차등화해 지급하는 상품이다. 31일 이상 예치한 자금에 대해서는 연 3.6%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예치기간이 30일 이하인 금액에 대해서는 연 0.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두 상품은 '선입선출(먼저 입급한 돈을 우선적으로 출금)' 방식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두드림통장에 8월1일 100만원을 넣고 15일 추가로 100만원을 입금했다가 31일 100만원을 출금했다고 가정하자.9월1일 통장에 여전히 100만원이 남아 있지만 금리는 연 3.6%가 아닌 연 0.01%가 적용된다. 8월1일 입금한 돈 100만원이 빠져나간 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