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40대 가장, 사교육비만 한달 33만원 '빠듯한 살림'

가계흑자액 월 56만원 불과
흑자율 60대 가구보다 낮아
가장이 40대인 가구의 살림살이가 다른 연령대보다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연령이 40대인 가구는 지난 2분기 월 평균 387만원을 벌어 330만5000원을 썼다.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312만3000원,가처분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을 뺀 흑자액은 56만5000원이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18.1%였다. 40대 가구의 흑자액은 퇴직 연령인 '60대 이상'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흑자액은 50대 가구(102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소득이 40대보다 적은 30대 이하 가구도 흑자액은 67만4000원으로 40대보다 10만원 이상 많았다.

흑자율은 '60대 이상'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40대가 가장 낮았다. 50대 가구는 흑자율이 32.0%에 달했고 60대 이상도 24.8%,30대 이하는 22.5%였다. 흑자액이 적고 흑자율이 낮다는 것은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나면 저축할 돈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40대 가구의 살림이 빠듯한 것은 소득이 적어서라기보다 지출이 많아서다. 40대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87만원으로 30대 이하(362만6000원)와 60대 이상 가구(237만원)보다 많았다.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50대 가구(396만7000원)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40대의 월 평균 지출은 330만5000원으로 50대(294만7000원)보다 35만8000원이나 많았다. 소비항목별로는 교육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40대 가구는 교육비로만 한 달에 45만원을 지출했다.

교육비 중에서도 사교육비를 뜻하는 학생 학원교육비 지출이 33만6000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40대는 자녀들이 중 · 고등학교에 다니는 시기여서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0대의 월 평균 교육비 지출은 11만4000원이었으며 그 중 학생 학원교육비는 6만3000원에 불과했다. 30대 이하는 22만6000원,60대 이상은 2만4000원을 교육비로 썼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