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국내외 경기부양책이 기대되는 장세…내수株 주목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햇빛을 봤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7일만에 반등해 1760선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국내외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도왔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주말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사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9일 8.29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 우려보다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문제가 제기될수록 경기부양에 대한 얘기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지난 주말 버냉키 효과가 증시에 작용했듯이 앞으로 경기부양책 이슈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시장에서는 건설주 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등 내수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면서 "국내 부동산 대책이 단지 부동산 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앞으로 내수주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증시는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경기지표 발표와 정책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한국 경기선행지수 등의 경기지표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민간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주도 엔화 초강세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의 환율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엔화 강세 기조를 무너뜨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