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취득 6배로 급증

현대차·SK텔·NHN 등
올 들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6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올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공시를 분석한 결과 취득액은 총 1조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2185억원)보다 546.22%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7월 현대차가 이익을 직원들에게 환원하기 위한 주식 무상 교부 목적으로 2445억원(168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SK텔레콤도 같은 달 주가 안정을 위해 2108억원(125만주) 취득을 결정하는 등 굵직한 사례가 잇따랐다. 또 NHN(1713억원) 삼성엔지니어링(1200억원) 대우증권(1038억원) 등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유지하며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되자 자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회사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자사주 처분 규모도 1조73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673억원)보다 79.25%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삼성이미징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이미징 주주들에게 합병 대가로 793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한 것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현대차도 직원에 대한 무상 주식 교부로 495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