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60년사 국제 컨퍼런스] "서비스업 생산성 높여야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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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크루거 존스홉킨스大 교수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대외 개방정책을 유지하고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대외 개방정책이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이 시장을 닫고 수입 대체 위주의 정책을 고집했다면 고속 성장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때 연 10%가 넘는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주도형 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거 교수는 한국이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조를 통해 보호주의를 막고 자유무역을 추진해야 한다"며 "도하개발아젠다(DDA)를 지지하는 것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개방과 자유화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올바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크루거 교수는 한국 경제가 과거처럼 연 7~8%씩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제 개발 초기에는 발전 단계가 낮아 자본과 노동의 투입을 조금만 늘려도 큰 효과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아직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크루거 교수는 "한국의 서비스업은 여전히 규모가 작고 내수시장 위주"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규모를 키우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루거 교수는 "미국에는 인텔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기업이 된 사례가 많은데 한국에는 그런 사례가 별로 없다"며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인 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딥(double dip)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