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일정기간 연체없으면 이자 감면…ATM 통해 365일 대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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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ㆍ캐피털사 신용대출신용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은 신용카드 이용 한도와 별도로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카드론을 이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카드론 한도를 확인해야 한다. 상품별 이자계산법이나 각종 혜택을 꼼꼼히 살피면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연체 없을수록 이자 깎아주는 '금리 슬라이딩' 기능'이지론'은 국민은행 KB카드의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이다. 이자율은 연 7.50~27.90%이며 취급 수수료는 없다. 대출 가능 금액은 2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상환 방법은 원금균등 상환,일정기간 거치 후 원금균등 상환 등이 있다.
이지론에는 '금리 슬라이딩'이라는 제도가 포함돼 있다. 일정기간 연체가 없을 때 이자율을 깎아주는 것이다. 이지론을 이용한 후 매 3개월간의 신용카드 이용실적(현금서비스 포함)이 300만원 이상이고 같은 기간 카드론 및 신용카드 연체가 없는 경우 0.2%포인트씩 최고 1%포인트까지 금리가 인하된다. 연체이자율은 이자율이 연 22% 미만이면 연 25%,이자율이 연 22% 이상이면 연 28%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 계열사인 씨티캐피탈은 지난 6월24일부터 연체가 없는 기간에 따라 금리를 계속 할인해 주는 신개념 이자율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씨티캐피탈은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연체 없이 대출을 사용하면 금리 할인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 금리 슬라이딩 제도보다 한단계 진일보됐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연 19.9%로 대출받은 고객이 첫 3회차 월 불입금을 모두 정상 납입하면 19.3%로 낮아진 금리가 다음 회차부터 적용된다. 또 다시 추가로 3회 연속 정상 납부를 하면 금리가 18.7%로 내려간다. 대출 약정 기간이 36개월이고 만기까지 연체 없이 이용하면 최대 11번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초 19.9%,약정 금리는 13.8%까지 할인된다. 실수로 연체를 했더라도 다시 3회 연속 연체 없이 납입하면 이전에 받았던 할인에 이어 다시 금리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금리 할인을 받은 고객에게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할인된 금리를 알려준다. 아주그룹의 아주캐피탈(옛 대우캐피탈)도 신용대출 상품 이용 때 연체가 없으면 6개월마다 이자를 0.5%포인트씩 최대 1.5%포인트 깎아준다.
◆자동화기기 통해 365일 이용 가능
삼성카드의 카드론은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나 ARS(1588-8600,8700) 자동화기기(ATM) 등을 통해 24시간,365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최대 3000만원까지 신용도에 따라 연 7.9~24.9%의 이자율로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작년 6월부터 전국 신한은행 ATM에서 카드론의 현금 인출과 마이너스론 한도 약정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신한은행에 카드결제 계좌가 있는 고객들만 ATM에서 카드론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결제계좌 은행에 상관없이 카드론 계좌이체는 물론 현금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프라임론'은 여신금융업계 처음으로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상담부터 신청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은행권 신용대출과 비슷한 최저 연 7.99% 금리에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고객의 신용상태에 맞는 최적의 대출 상품을 안내 · 판매하는 론플래너(loan planner)가 직접 찾아가 대출을 진행한다.
프라임론은 또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대출'도 운영하고 있다. 서류나 담보 보증 없이 고객의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 휴대전화로 1577-5757과 무선인터넷 연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후 4시 이전에 신청하면 대출금의 당일 입금도 가능하다. 이 밖에 '신용안심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신청하거나 대출받을 경우 또는 연체 발생 등 신용정보에 변동 사항이 발생할 때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알려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신용변동 사항을 쉽고 편리하게 확인,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무엇보다 고객 신용정보 보호를 가장 중시하는 현대캐피탈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상품으로 승부
신한카드의 카드론은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일반 카드론 및 마이너스론이 있고 상환방식도 원리금 균등상환,만기일시 상환,거치식 등으로 다양하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무서류 무방문으로 신청 즉시 이용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부터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했고 카드론 최저 금리는 연 7.6%다.
삼성카드 역시 대출기간을 1~12개월까지 1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상환방법은 만기일시 상환,원금균등 분할상환,마이너스론 방식 등이 있다. 외환카드는 마이너스대출과 비슷하게 추가 대출과 상환이 자유로운 '회전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고 대출 기간은 12개월이다.
현대캐피탈 프라임론은 최대 48개월의 넉넉한 상환 기간을 준다. 상환방식도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매월 같은 금액을 상환하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외에 첫 3개월 동안 이자만 납입하는 3개월 거치 상환방식이 있다.
◆친서민 서비스 확대
현대캐피탈은 고객이 갑작스런 상해로 채무 변제가 불가능해지면 사고 시점의 채무 잔액 전부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채무 면제 조건은 고객이 상해 사고로 사망하거나 혹은 50% 이상의 고도 후유 장애 판정을 받은 경우다. 서비스 이용을 위한 고객의 추가 비용 부담은 전혀 없으며 전액 현대캐피탈이 지원한다.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캐피탈의 '휴우론 레인보우'는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연체대출금 납입을 유예하거나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는 '신용대출 패스트트랙'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평균 연 20%대 초반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금리는 27%다.
아주캐피탈은 신용대출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9.9%에서 34.9%로 낮췄다. 생활자금 증빙 (결혼 병원비 등)을 제출하면 최대 3.5%포인트 금리가 할인된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직장인 자영업자 전문직 주부 등에게 최대 5000만원까지 최저 연 7.39%로 대출해준다. 하나SK카드를 이용하면 최고 2000만원까지 연 6.9~24.9%로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8월부터 취급수수료는 없어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