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 포기 결정

[한경닷컴]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이자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용산역세권개발 최대주주(지분율 45.1%)인 삼성물산이 지분양도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사업은 코레일 주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31일 코레일,삼성물산,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페이퍼 컴퍼니인 드림허브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양도를 골자로 하는 내용의 공문을 드림허브 이사회에 전달키로 결정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런 내용을 구두로 알려왔다”며 “(삼성물산이) 조만간 관련 공문을 정식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과 드림허브 이사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에 경영권 포기를 요구하며 “이달 31일까지 용산역세권개발 보유지분 전량을 넘겨 달라”고 촉구했다.삼성물산이 이를 거부하면 8일 주주총회에서 ‘AMC 계약해지를 위한 결의요건 변경’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다.

삼성물산이 경영권 포기를 결정한 것은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여도 코레일 및 드림허브 이사회에 우호적인 주주들이 많아 경영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지분을 넘기면 용산역세권개발의 최대 주주는 새로운 건설투자자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향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29.1%를 보유한 2대주주 코레일과 3대주주(25%) 롯데관광개발,새로운 건설투자자 등이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드림허브의 지분 6.4%를 보유한 소액 주주로 일정 규모의 시공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드림허브 관계자는 “경영진이 새로 재편되면 관련 전문가들을 채용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