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 프랜차이즈] 감성ㆍ레저ㆍ건강…호황기 업종 '찜'

저가 생계형 아이템 '지고'
아이스크림ㆍ와인바 등 강세
여성친회형 업종도 '훈풍'…
적합한 상권 확보는 필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경기회복 국면은 향후 5년 정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창업시장의 5년 주기설과도 맥을 같이하는데,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호황기 업종이 대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기와는 달리 소비연령대가 낮아지고 남성보다는 여성친화형 소비가 주도적일 것으로 보이며,술보다는 식사형 외식업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저가 위주의 생계형 아이템이 소비자 지갑을 열었다면 앞으로는 상품의 질이나 서비스의 품격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소비연령대가 낮아진 탓도 있지만 역동성이 살아나면서 소비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불황기에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관련 업종이나 패스트푸드 업계에 훈풍이 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황을 대변했던 선술주점이나 저가삼겹살,부속구이,두 마리 치킨을 대신해 커피와 아이스크림,스테이크,와인바 등이 호황의 바람을 타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지만 호황국면의 기회가 창업자 모두에게 온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정작 창업의 결과는 상권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호황형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서민주거지역이나 연령대가 높은 상권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불황형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적합한 상권만 제대로 찾는다면 기대 이상의 선전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이어트(diet)경기가 좋아지면 양보다는 질을 따지고 몸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 생존의 개념에서 벗어나 건강을 생각하며 음식을 찾는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음식인 보쌈전문점이나 구운 치킨,훈제오리 전문점,샤브샤브 전문점 등이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몸매관리 비즈니스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피트니스 클럽이나 피부관리 전문점,건강식품 전문점 등도 주목할 만하다.

◆아웃바운드(outbound)

여유가 생기면 내부 활동보다는 외부활동이 빈번해지게 된다. 주 5일제 정착 및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언제든지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레저와 스포츠를 결합한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는 스트레스치료의 수단으로 여가와 레포츠를 연결시킨 스트레스클리닉닷컴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레포츠자전거 대여점,펜션 숙박업,여행용품 쇼핑몰,여행지 정보제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맞춤 비즈니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소비수준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소비의 다양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1980~1990년대를 대표했던 전문점 시대에서 이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맞춤이라는 방식으로 상품화시킨 아이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반찬을 골라서 판매하는 수제도시락 전문점은 일본의 경우 단일 브랜드로 600여개가 넘는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을 정도다. 3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소스로 곁들인 포테이토전문점,고객의 기호와 신체특성에 맞게 대여해 주는 맞춤한복 대여전문점,돌이나 백일 세미나 등 행사 내용에 따라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맞춤음식 배달업,기본 메뉴는 저렴하지만 다양한 토핑음식을 곁들여 먹는 주문식 우동 전문점 등은 고객의 다양성을 살린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커플숍1가게 2점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복합점,숍인숍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상품이 엇비슷하거나 고객층이 같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전혀 다른 아이템이지만 보완재의 성격이 강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꽃 자체가 인테리어 역할을 하면서 판매도 하는 플라워카페,엄마가 만들어준 맛 그대로 재현한 수제파이커피숍, 피부용품과 약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드럭스토어,책과 커피를 겸한 북카페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브런치(brunch) 시장을 노려라

워킹맘이 증가하면서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침을 푸짐하게 사 먹을 수도 없는 법.짧은 시간에 약간의 허기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본의 오니기리 형태로 시작한 주먹밥 시장이 본격적인 한식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웰빙 개념을 접목시켜서 다양한 주먹밥의 변신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오전시간 직장인을 위해 20~30% 적은 양으로 저렴한 가격에 모닝죽을 출시한 웰빙죽 전문점도 오래할 수 있는 장사에 속한다. 토스트와 샌드위치 전문점도 테이크아웃커피를 판매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기존 커피 전문점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다.

◆이제는 감성(mental)시대호황기에는 감성적인 소비가 대세를 이루는데 가격보다는 분위기에 친숙해진다. 이 때문에 감각적인 인테리어 기법이 주목을 받는데 웰빙스러운 연출과 더불어 정반대의 빈티지(vintage)한 분위기 역시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친여성적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와인바나 캔들숍,허브용품 전문점 등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이며,정신적인 일탈이나 고독감을 달래 줄 만한 멘탈케어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패트숍이나 향기제공업,뮤지테라피,패디큐어 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박민구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