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협력사에 54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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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계열사도 현금결제율 상향롯데그룹이 31일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와 미소금융 출연금 증액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경영 방안을 내놨다. 최근 잇따라 상생 협력안을 제시한 삼성 · 현대자동차 · LG · 포스코 그룹 등과 같이 정부의 대 · 중소기업 상생과 친서민 정책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하반기 6500명 채용…상생 확대
롯데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에 이번 상생방안의 초점을 맞췄다. 우선 기업은행,신한은행 등과 연계해 협력업체에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생산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네트워크론 규모를 1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네트워크론 참여 계열사도 롯데쇼핑에서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알미늄,롯데정보통신 등으로 확대된다. 롯데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최대 6개월까지 빌려주는 상생협력기금도 1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린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현금결제 비중도 높인다. 100% 현금으로 결제하는 유통 계열사(백화점 · 마트 · 홈쇼핑 등)에 이어 호남석유화학과 롯데제과,롯데삼강 등 제조 계열사들도 50% 안팎의 현금결제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 마트 ·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는 국내외 네트워크망을 통해 상품력은 뛰어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브랜드의 자립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이나 기술을 지원하고 롯데가 품질을 보증해 주는 상품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중소 협력사들의 자생력 제고를 위한 교육 훈련과 기술 전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협력사 임직원 대상의 직무 강좌를 신설하고 기술연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에 자금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성과를 공유해 경쟁력있는 우수 중소기업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롯데미소금융은 올해 출연금을 당초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고 1일 부산 사상구에 2호점을 여는 등 지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하반기 6500명을 포함,총 9700여명으로 지난해(6800명)보다 40% 늘어났다. 올초 계획한 8500명보다도 1200여명 증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