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채권시장 포럼' 9월 말 출범

한·중·일 등 13개국 참여
거래 표준화·결제기구 설립도
아시아 국가 간 채권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채권시장 인프라를 구축할 '아시아 채권시장 포럼(ABMF)'이 이달 말께 일본 도쿄에서 출범한다.

이 포럼은 아시아 13개국 채권 관련 기관들이 참여,나라마다 다른 거래제도와 규제 등을 표준화하고 결제서비스를 담당할 국제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불어난 외환보유액으로 역내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 포럼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31일 "아시아 역내 채권시장을 키우자는 각국 정부의 합의를 바탕으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게 포럼의 역할"이라며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ABMF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대표 기관이 조만간 확정되면 예정대로 오는 28일 포럼이 발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 참가국은 한 · 중 · 일 3국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10개 회원국 등 총 13개국이다. 포럼은 우선 각국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계획이다. 거래절차와 제도,규제 현황 등을 조사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역내에서 각국 채권을 원활히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각국 시장정보를 담은 웹사이트 '아시아채권온라인(ABO)'을 확대,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등 유럽 국제예탁결제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 간 유가증권 보관 및 결제서비스 문제도 논의된다. 아시아 지역 내 예탁결제기구(RSI)를 설립해 결제불이행 위험을 줄이는 방안이 의제로 올라 있다. RSI가 만들어지면 거래지역과 결제지역이 달라 생기는 각종 비용과 위험이 최소화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우선 이달 말 포럼을 발족하고 내년부터 분기마다 모여 역내 표준화된 채권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채권시장의 80%를 관리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