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활동 동향] 제조업 체감경기 8월 급속 위축

BSI는 이미 경고등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한 데 이어 기업 심리지표마저 나빠짐에 따라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체감경기 지표인 8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8로 전월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7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우편 조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BSI는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다. 8월 BSI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넘은 후 7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100을 상회했으나 8월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 BSI가 각각 105와 104로 전월보다 7포인트와 8포인트씩 떨어졌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업황 BSI는 각각 94로 5포인트와 2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17.2%)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환율(15%),원자재 가격상승(14.6%),불확실한 경제상황(12.6%)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체 중에서도 수출기업의 업황이 특히 나빠졌다"면서 "수출업체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도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은이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56개 도시 211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1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