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말 2마리 3800만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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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끄는 이색 재산이번 재산공개 대상 지방공직자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재산' 보유자들도 많았다. 농촌지역에서는 가축을 재산으로 신고한 공직자가 많았다. 이수완 충북도의원은 돼지 1300마리(1억95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는 한우 165마리(6억원)를 배우자와 함께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말 두 필(3800만원)을 재산 목록에 적었다. 정헌 충북도의원은 한우 70마리(2억8000만원)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히트 대중가요 지재권 보유자도
김길용 부산시 교육의원은 차남이 작곡해 히트쳤던 가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등 75곡의 지식재산권(존속기간 저작자 사후 70년)을 소득금액 8000만원으로 등록했다. 김세호 경북도의원은 '폐기물 매립지 사면부를 이용한 침출수 배수시설 시공구조'라는 이름의 특허권을 신고했다. 이은방 광주시의원은 덤프트럭 및 굴착기 등 건설기계 13대(4억9000만원)를 갖고 있었다.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도 어업용 선박 5척과 지게차 등 17가지의 자동차 · 건설기계 · 선박(1억6657여만원)을 신고했다. 골프 · 콘도회원권도 지방공직자들에게 대접받는 재산이었다. 심숙보 경기도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골프회원권 7개(10억6000만원)를 보유했고,최호정 서울시의원은 7억원 상당의 골프 · 헬스 · 콘도회원권을 부모 명의로 신고했다.
보석도 인기 품목이었다. 이대석 부산시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2억2500여만원어치의 금(4700g)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원경숙 경남도의원은 다이아몬드,사파이어,에메랄드,진주,루비 등 각양각색의 보석 7점(1억7000만원)을 등록했다.
이정훈 서울시의원은 부인 명의로 129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를 신고했다. 강원도 공무원 출신인 고춘석 강원도의원은 570만원어치의 금 제품(행운의 열쇠)을 '퇴직 기념품'으로 받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심정규 경북도의원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작품 등 동양화 3점(4600만원)을,김경숙 경남도의원은 회화 · 도자기 8점(53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