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큰 폭 하락, 금 값은 상승

세계 경제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허리케인 북상 소식까지 전해져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배럴당 2.92달러(3.7%) 내린 71.92달러에 마감됐다.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한달간 8.9% 떨어졌다.월간 기준으론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6달러(1.9%) 하락한 75.14 달러에 거래됐다.허리케인 얼과 피오나가 당초 예상 경로였던 멕시코만 유전 지역을 피해 미국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미국 노동절(9월6일) 연휴는 늦여름 휴가객들로 인해 자동차 이용이 급증하는 시즌인데,허리케인이 상륙하면 휴가 행렬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미국 내 휘발유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하루 평균 휘발유 소비가 2008년보다 0.9% 줄어든 938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밝혔다.1일로 예정된 지난주 석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 값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온스당 11.10달러(0.9%) 오른 1,250.30 달러에 거래됐다.금 값은 8월 한달 동안 5.6% 올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