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중국 인력 세배로 늘린다

[한경닷컴] <씨티그룹 중국 내 인력 확대,중국 시장 공략 본격화>-------

씨티그룹이 중국 내 인력 규모를 2013년까지 지금의 세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라이벌인 HSBC홀딩스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급성장하는 중국 소매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글로벌 대형 은행간 중국 내 고객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스테픈 버드 아시아태평양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인력 채용을 어느 지역보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현지 영업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 4500여명인 현지 직원수를 3년 안에 1만2000명선으로 세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그는 “씨티그룹은 공격적인 소매금융 시장 확대 전략을 가지고 있다” 며 “중국 정부의 인가가 떨어지는 대로 지점망을 빨리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버드는 “새로 채용되는 중국 인력들의 80%는 소매 금융과 기관 영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나머지는 기술지원과 데이타처리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씨티그룹은 중국에 2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올해 10곳을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하지만 HSBC은행(102개)과 스탠더드차터드(59개)보다 한참 뒤지는 규모다.씨티그룹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 가치 때문이다.씨티그룹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중국에서 1억91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같은 기간 중 매출은 46% 늘었다.지난해 영업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중국 정부는 2006년 12월부터 외국계 은행에 대해 금융시장을 개방했다.

씨티그룹은 또 대만과 홍콩 지점도 확대해 아시아 중화권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버드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중화권 지점이 50개에 불과했지만 6개월 후면 이 곳에 150개의 지점이 들어서 막강한 영업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계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터드는 중국 영업망에 40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회사 전체 이익의 70% 가량을 아시아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유럽 최대 금융그룹인 HSBC는 5000명 이상의 중국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