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빈 메타…이반 피셔…얀손스…가을을 지휘한다

로열 콘서트헤보우·이스라엘 필 등
세계 명문 교향악 잇단 서울 공연
한여름 잠잠했던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이 가을 무대를 수놓는다. 빈 필하모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미국의 5대 명문 클리블랜드 교향악단 등이 국내 팬들을 찾는다. 특히 세 오케스트라 공연은 11월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객 동원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5월에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5개 명문 교향악단이 '혈전'을 벌인 탓에 객석 점유율이 낮았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길을 많이 끄는 공연은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다. 11월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4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는 마리스 얀손스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도 겸하고 있는 마에스트로.첫째날에는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야나체크의 '타리스 불바',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둘째날에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브람스의 '교향곡 4번'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협연한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는 지난해 건강 때문에 빈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 지휘를 취소했던 주빈 메타를 만날 수 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레너드 번스타인 등 명 지휘자들을 영입해 세계적인 교향악단 반열에 올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말러의 '교향곡 1번'등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다. 연주 날짜가 로열 콘서트헤보우 공연과 겹친 11월13일(서울 세종문화회관)로 잡혀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은 고민이다.

11월20~21일 고양 아람누리,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1978년 이후 32년 만에 내한한다. 음악감독인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지휘봉을 잡아 베토벤의 '교향곡 3번',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10월8~10일 성남아트센터,서울 예술의전당,대전 문화예술의전당 등에서 펼치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서는 이 교향악단의 창단 멤버인 이반 피셔가 직접 지휘를 맡는다. 1983년에 창단해 역사는 짧지만 버르토크,리스트 음반으로 그라모폰상,황금디아파종상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도약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1번',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서울 공연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나선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는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9월16일 · 세종문화회관),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17일 · 예술의전당)과의 협연이 주목된다. 최근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음악감독 겸 수석 지휘자로 임명된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지휘한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