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LH 미분양 리츠·펀드'에 520억 투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운용 중인 '미분양 아파트 매입 리츠 · 펀드'에 투자한다. LH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미분양 매입사업이 위축되자 캠코가 자본투자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캠코는 LH가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위해 조성한 '우투신영하우징1호 CR리츠(구조조정리츠)'에 18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캠코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유진푸른하우징 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에 340억원을 투자했다. 조만간 설립인가가 나올 예정인 '우투신영하우징1호 CR리츠(우신1호)'는 총 설정액(총 자산)이 606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373억원을 캠코와 금융회사들이 투자했고,나머지 233억원은 건설사들이 출자했다. 캠코의 예상 투자수익률은 5.5%다. LH는 설립인가가 나오면 추석 이전에 충남 천안 백석지구와 경북 경주 동천지구 등 2곳에서 아파트 160채를 사들일 예정이다. 리츠 운영기간은 3년이고,이 기간에 리츠가 매입한 아파트가 안 팔리면 물건을 판 건설사가 되사주는 조건이다. 건설사가 매입하지 않으면 LH는 '매입확약가격(분양가의 68%수준)'으로 사들이게 된다. 매입가격이 싸기 때문에 캠코 등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

캠코가 투자한 '유진푸른하우징 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는 울산의 미분양 아파트 219채를 편입(매입)한 상태다. 펀드의 총 자산은 970억원이며 캠코와 금융회사들이 690억원을 넣었다. 캠코의 투자금액 340억원은 구조조정기금이다. 이 펀드 역시 운용기간과 LH의 매입확약가격 수준이 '우신1호'와 같다.

LH는 리츠 6개와 펀드 2개를 조성해 2732채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중 올해 설립된 것은 리츠와 펀드 각각 1개로 올해 사들인 미분양 아파트도 당초 목표였던 5000여채의 7.5%인 379채에 불과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