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LNG船 12척 발주…설레는 '조선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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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등에 입찰설명서이르면 이달 초 나이지리아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2척이 한꺼번에 발주될 예정이다. 과거 LNG선 수주를 독식해온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에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조선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LNG선은 컨테이너선과 더불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며,배값은 척당 2억달러에 달한다.
총25억弗…3년 만에 대형 발주
중소社 '수주 가뭄' 양극화 심화
◆나이지리아발 LNG 대규모 발주1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NNPC)의 자회사인 브라스LNG사는 이르면 이달 초 15만5000㎥급 LNG선 12척을 발주하기 위한 입찰설명서를 국내 조선업체들에 전달할 예정이다. LNG선이 10여척 이상 대거 발주된 것은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올 5월 삼성중공업이 2년 만에 처음으로 LNG선 수주의 물꼬를 튼 후,본격적인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모두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조선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과거 LNG선 수주를 독식해온 국내 조선사들이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수주 결과는 올해 말께 나온다.
이번에 발주될 LNG선의 척당 선가는 약 2억달러로 총 24억~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계형 끝나고 선별 수주 시대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이미 LNG선에 앞서 최근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잇달아 따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초대형 유조선 등 70억달러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각각 수주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형 조선업체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주가뭄으로 인해 싼값에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는 '생계형 수주'에 나섰지만,최근엔 제값을 받기 위한 선별 수주로 방향을 바꿨다. STX조선해양이 지난달 대만 에버그린사가 발주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수주를 거부한 게 대표적인 예다. 선주 측이 척당 9600만달러의 선가를 제안했지만,STX조선해양은 척당 1억달러 밑으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조선업체는 수주 '뚝'
대형 조선업체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중견 및 중소 조선업체들은 오히려 수주가 뚝 끊긴 상태다. 지난 2년간 수주가뭄으로 조선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조선사들이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을 때 필요한 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중소형 유조선,벌크선 등의 수주를 잇달아 따낸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은 최근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권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사실상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