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 브랜드 한곳에…'스포츠업계 하이마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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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 인터스포츠 구로점 3일 오픈LG패션이 세계 최대 스포츠 멀티숍 업체인 인터스포츠와 손잡고 스포츠 및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나이키 아디다스 맥킨리 스노우피크 등 140여개 관련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한다는 점에서 '스포츠 및 아웃도어 업계의 하이마트'가 탄생한 것이다.
구본걸 사장 "아웃도어 멀티매장 성장성 무궁"
선수 출신이 설명·써보고 구입하는 체험 공간도
구본걸 LG패션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초 서울 문정동과 충북 청주 등 2곳에 인터스포츠 시범 점포를 낸 결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서울 구로점을 시작으로 스포츠 멀티숍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40개 브랜드 비교하면서 구입 가능
3일 개장하는 인터스포츠 구로점은 진정한 의미의 국내 첫 스포츠 및 아웃도어 멀티숍이라는 게 LG패션의 설명이다. 매장 면적이나 상품구색 측면에서 ABC마트 레스모아 등 신발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멀티숍을 능가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멀티숍 가운데 최대 규모(5000㎡)인 구로점에는 야구 농구 축구 배구 수영 등산 캠핑 낚시 등 모든 야외활동에 필요한 제품이 카테고리별로 진열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수는 모두 140여개.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맥킨리 아크테릭스 잭울프스킨 스노우피크 등 글로벌 아웃도어 · 캠핑 브랜드도 판매된다. 취급하는 상품 수가 20만점에 달해 여러 브랜드의 성능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인터스포츠의 또 다른 특징은 매장을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20m 러닝 트랙에서부터 실내 암벽등반 코스와 야구용 피칭머신까지 갖춰 놓았다. 각종 스포츠 용품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과 맞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또 롯데 자이언츠(야구)와 울산 현대(축구) 등 프로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 출신들이 제품을 설명해준다.
◆"1000억 브랜드 10개 만들 것"
구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짜리 브랜드를 10개가량 만들겠다"며 "닥스 등 이미 1000억원을 넘었거나 그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브랜드가 7개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스포츠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점포를 10개 정도로 늘려 매출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목표도 제시했다. 구 사장은 "10개 대표 브랜드 가운데 5개 정도는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에 진출한 헤지스와 TNGT가 선전하고 있는 만큼 다른 브랜드도 해외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패션은 올 하반기 중 신사복 브랜드인 마에스트로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다.
그는 "'패션은 사양산업'이란 평가 속에서도 유니클로가 일본의 최고기업이 된 걸 보면 결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무슨 사업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업하느냐'라고 생각한다"며 "옷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만큼 LG패션을 좋은 패션 브랜드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