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경영] (10) 넘쳐나는 숫자…경영목표로 구체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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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숫자는 '경영 소통'의 무기'인간이 인식하는 모든 사물은 컴퓨터가 만들어 낸 숫자에 불과하다. '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가설이다. 모든 음성과 영상은 숫자화되고 그것이 전파를 타면서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낸다는 설명이다.
컴퓨터 환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숫자는 일상생활에서 이미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숫자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쓰이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성과를 측정하는 명확한 도구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숫자를 잘 활용한 지도자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사망할 때 "자존심을 버리고 은밀히 힘을 길러라"는 유언과 함께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회복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세계 GDP의 11%를 차지했던 중국은 연 10%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하고 있었다. 복리로 따지면 중국은 십여년 후에 산업혁명 이전인 18세기 초반 전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했던 경제대국 자리를 되찾게 될 터였다. 덩샤오핑은 이를 예견,25%라는 숫자를 목표로 제시했고 현재 중국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하고 있다.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은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책정하고 이를 종업원과 채권단에 알렸다. 강력한 회생의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명박 대통령 또한 지난 대선 당시 경제성장 의지를 구체화한 이른바 777공약을 내건 바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숫자에 능하다. 경영이란 목표를 수치로 구체화해 구성원들에게 제시하면서 목표와 현실 간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길호 < 딜로이트안진 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