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12억명 IT 新시장 'BRICI' 선점하라

5년뒤 IT수요 美·日의 3배
브리시(BRICI)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흥경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를 의미하는 브리시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I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 컨설팅 회사인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브리시 국가들이 전 세계의 거대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 진출하는 IT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CG는 현재 6억명에 이르는 브리시 국가들의 인터넷 사용자가 매년 최대 20%씩 증가해 2015년엔 1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두 자릿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도 모두 당분간 5%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5년엔 브리시 국가들의 IT 수요가 미국과 일본 총인구 합계의 세 배를 훌쩍 넘는 거대 시장이 될 것이란 얘기다. BCG는 "이들 국가의 인터넷 이용자 중 60% 이상이 35세 이하의 젊은층"이라며 "앞으로도 이들 젊은층이 브리시 국가에서 디지털 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리시 국가들의 IT 분야 지출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IT 지출 증가율이 미국,유럽 지역은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브리시 국가들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가 전망된다. 중국의 IT 지출 증가율이 21%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17%,인도 13%,브라질 14%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BCG는 개인PC 보유율을 예로 들며 브리시 국가들의 IT 수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의 PC 보유율이 대부분 70%를 넘는 반면 브리시 국가들은 5~30%에 불과하다. PC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BCG는 IT 기업들이 브리시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조언했다. BCG는 "앞으로 이들 국가에선 IT 관련 서비스와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IT 기업들은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 BRICI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용어.지난해 미국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신흥경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에 최근 경제가 급성장해온 인도네시아를 처음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