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총사' 동반 신고가

8월 매출↑…'실적 우려' 잠재워
추석 효과까지…강세 지속 전망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총사'가 52주 신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롯데쇼핑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8%(1만2500원) 오른 43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롯데쇼핑은 시가총액 순위도 15위로 뛰어올랐다. 신세계는 1.85%(1만1000원) 오른 60만6000원,현대백화점은 5.95%(7500원) 오른 13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기관과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유통 3사에 대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기관은 10일 연속 롯데쇼핑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신세계에 대해 12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통주의 강세는 우선 탄탄한 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해외 여행객 증가와 궂은 날씨 등으로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실적을 보니 백화점은 점포마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대형마트는 6~7%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에는 추석 대목도 있고 11월부터 경기선행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기대도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유통주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비자 발급 요건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엔화 강세로 일본인 입국자 수도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이 추구하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강세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유통업체인 마크로 타임스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이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상시 저가정책과 7월부터 시작한 온라인쇼핑몰 사업 확장이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7년 만에 신설한 일산 킨텍스점에 이어 내년에 대구점 청주점을 여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