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세계最古 금속활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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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목판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子)' 실물이 2일 서울 인사동 다보성미술관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서지학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이날 공개회에서 다보성미술관 소장 고활자 100여점 중 명(明) 소(所) 어(於) 보(菩) 선(善) 평(平) 방(方) 법(法) 아(我) 복(福) 불(不) 자(子)의 12글자가 13세기 초 고려에서 증도가(證道歌)라는 문헌을 찍어낼 때 사용한 글자임을 주장하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남 교수는 이들 금속활자 12자가 그 이전에 유통되던 판본을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복사)한 증도가의 같은 글자와 닮아 13세기 초에 나온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에서 먼저 검증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게 순서지만 지난 5년간 혼자 연구해온 증도가자를 학계가 같이 연구하자는 뜻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고의 금속활자를 입증하는 비교자료가 금속활자본이 아닌 목판본이라는 점과 금속활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 결정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지학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이날 공개회에서 다보성미술관 소장 고활자 100여점 중 명(明) 소(所) 어(於) 보(菩) 선(善) 평(平) 방(方) 법(法) 아(我) 복(福) 불(不) 자(子)의 12글자가 13세기 초 고려에서 증도가(證道歌)라는 문헌을 찍어낼 때 사용한 글자임을 주장하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남 교수는 이들 금속활자 12자가 그 이전에 유통되던 판본을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복사)한 증도가의 같은 글자와 닮아 13세기 초에 나온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에서 먼저 검증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게 순서지만 지난 5년간 혼자 연구해온 증도가자를 학계가 같이 연구하자는 뜻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고의 금속활자를 입증하는 비교자료가 금속활자본이 아닌 목판본이라는 점과 금속활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 결정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