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졸보기] 146. 준말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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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으로 얼굴을 할켰다'가 틀린 이유
"그 분을 뵈었더니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났다. " "자네 덕에 생일을 잘 쇠어서 고맙네."
"야외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 "
"나사가 너무 세게 죄어 있어서 풀기 어렵다. "말에도 효율성의 원리가 적용된다. 예문에 보이는 말들이 각각 '뵀더니' '쇄서' '쐤다' '좨'로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을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하다'란 뜻의 '죄다'는 본말이 '조이다'여서 이런 경우엔 '조여/죄어/좨'가 모두 가능한 표기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가 입말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줄어진다고 모두 줄어든 형태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붙임성이 있어 이웃의 낯선 사람들과도 잘 사귀었다. "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
이때 '사귀었다'나 '바뀌어서'는 실제 발음으로는 [사겼다] [바껴서]로 들린다. 하지만 이를 '사귀었다→사겼다' '바뀌어서→바껴서'로 줄어든 말로 보고 발음 그대로 '사겼다' '바껴서'로 적을 수 없다.
왜냐하면 비록 줄어진 말일지라도 '사겼다' '바껴서'란 표기가 가능하기 위해선 기본형 '사기다' '바끼다'란 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기+었다→사겼다' '바끼+어서→바껴서'로 줄어드는 게 가능해진다.
하지만 실제론 '사기다'나 '바끼다'란 말은 없으므로 비록 구어에서 말이 줄어들어 [사겼다] [바껴서]로 발음되더라도 이를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이외에도 '할퀴다'나 '튀다, 쉬다, 쥐다' 같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할켰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도둑은 이미 튀어[텨] 버렸다. " "우리는 잠시 길가에서 쉬었다가[셨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
"그는 무슨 신호를 보내듯이 주먹을 반복해서 쥐었다[졌다] 폈다 했다. " 이들 역시 발음 나는 대로 적으려면 기본형이 각각 '할키다, 티다, 시다, 지다'란 말이 있어야 줄어진 말로 표기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본말의 의미를 갖는 말이 아니므로 줄어진 대로 적을 수 없는 것이다. '멈추다'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멈추었던[멈췄던/멈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
"그 자리에 멈추어[멈춰/멈쳐]!" 여기서 '멈추다'는 '멈추+었던→멈췄던' '멈추+어→멈춰'까지는 줄어드는 게 가능하지만 '멈쳤던' '멈쳐!'는 불가능하다. '멈치다'란 동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 분을 뵈었더니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났다. " "자네 덕에 생일을 잘 쇠어서 고맙네."
"야외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 "
"나사가 너무 세게 죄어 있어서 풀기 어렵다. "말에도 효율성의 원리가 적용된다. 예문에 보이는 말들이 각각 '뵀더니' '쇄서' '쐤다' '좨'로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느슨하거나 헐거운 것을 단단하거나 팽팽하게 하다'란 뜻의 '죄다'는 본말이 '조이다'여서 이런 경우엔 '조여/죄어/좨'가 모두 가능한 표기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가 입말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줄어진다고 모두 줄어든 형태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붙임성이 있어 이웃의 낯선 사람들과도 잘 사귀었다. "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
이때 '사귀었다'나 '바뀌어서'는 실제 발음으로는 [사겼다] [바껴서]로 들린다. 하지만 이를 '사귀었다→사겼다' '바뀌어서→바껴서'로 줄어든 말로 보고 발음 그대로 '사겼다' '바껴서'로 적을 수 없다.
왜냐하면 비록 줄어진 말일지라도 '사겼다' '바껴서'란 표기가 가능하기 위해선 기본형 '사기다' '바끼다'란 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기+었다→사겼다' '바끼+어서→바껴서'로 줄어드는 게 가능해진다.
하지만 실제론 '사기다'나 '바끼다'란 말은 없으므로 비록 구어에서 말이 줄어들어 [사겼다] [바껴서]로 발음되더라도 이를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이외에도 '할퀴다'나 '튀다, 쉬다, 쥐다' 같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할켰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도둑은 이미 튀어[텨] 버렸다. " "우리는 잠시 길가에서 쉬었다가[셨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
"그는 무슨 신호를 보내듯이 주먹을 반복해서 쥐었다[졌다] 폈다 했다. " 이들 역시 발음 나는 대로 적으려면 기본형이 각각 '할키다, 티다, 시다, 지다'란 말이 있어야 줄어진 말로 표기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본말의 의미를 갖는 말이 아니므로 줄어진 대로 적을 수 없는 것이다. '멈추다'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멈추었던[멈췄던/멈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
"그 자리에 멈추어[멈춰/멈쳐]!" 여기서 '멈추다'는 '멈추+었던→멈췄던' '멈추+어→멈춰'까지는 줄어드는 게 가능하지만 '멈쳤던' '멈쳐!'는 불가능하다. '멈치다'란 동사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