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유명환 장관 딸 특채 논란

5급 통상 전문계약직에 선발
외교부 "결원 충원…공정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통상 전문계약직 1명을 특채로 채용하면서 현직 장관의 딸을 합격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 특채 시험에서 유명환 장관의 딸이 유일한 합격자로 선발됐다. 이번 특채는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진행됐으며 면접관 5명 가운데 2명이 현직 외교부 간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채용과정에서 주관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과 함께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외교부가 5급 사무관 특별공채를 실시해 단 1명을 뽑았는데 그 1명이 유 장관의 딸인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통상교섭본부 통상직에서 한 명의 결원이 생겨 이를 충원하기 위한 특채였으며 선발절차는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씨는 유 장관이 차관으로 재직하던 2006년부터 3년간 일반 계약직 5호(5급상당)로 FTA 정책기획과, FTA 무역규범과, 인도지원과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결혼을 앞두고 휴직하려 했으나 계약직 공무원 규정상 불가능해 의원 면직했으며 이번 공모를 계기로 다시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차 모집에선 유효기간이 지난 어학 성적표를 제출한 유씨를 비롯 지원자 전원이 불합격처리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씨가 재공모에서는 새 성적표를 제출했고 최종 3명의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