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가 직접 연기를…록밴드 뮤지컬 '인기'

로커들이 직접 전자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록밴드 뮤지컬이 풍성하다. 뮤지컬 배우 대신 록밴드나 록그룹 출신 배우가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강렬한 무대를 만드는 게 강점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나무와 물 극장에서 공연하는 '6시 퇴근'에서는 홍대 인근 무대에서 활동하는 록밴드 '네바다#51'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제과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이 고용 불안의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동료들과 록 음악을 연주하며 삶의 해방구를 찾는다는 줄거리.네바다#51이 10곡을 직접 작곡했다. 뮤지컬 음악으로 편곡하거나 관현악 연주를 곁들이지 않고 순수 록 버전으로 연주한다. 더블 캐스팅된 장덕수도 2004년 해체된 록밴드 '야다'에서 보컬로 활동하다 출연했다. 오는 15일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하는 '록오브에이지'에는 국내 간판 록그룹 '부활'이 극 중 록밴드로 출연한다. '부활'은 로커 출신 뮤지컬 배우인 신성우와 함께 무대에 올라 3곡을 직접 연주할 예정.'록오브에이지'는 미스터빅의 '투비위드유(To Be With You)' 등 1980~90년대의 대표곡을 선보이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안재욱,최민철 등 뮤지컬 스타와 '샤이니'의 온유 등이 호흡을 맞춘다.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18일까지 공연되는 '치어걸을 찾아서'에도 홍대 근처에서 활동하는 록밴드인 '딕펑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딕펑스는 극 중 줄거리에 맞게 개사한 대표곡 18곡을 직접 연주하며 무대를 홍대 콘서트 분위기로 바꾼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