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中企 도우미'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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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 인력의 중소기업 자문 활동이 활발하다. 2004년 출범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대 ·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부응,'중소기업 도우미' 역할을 6년째 맡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골드시니어(gold senior)들이 기업 경영의 선배이자 멘토로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조직이다. 경영자문단은 그동안 3000여 중소기업에 과거 산업현장에서의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상생의 전도사'로 앞장서고 있다.
얼마 전 전경련 경영자문단 발족 6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던 경인정밀기계 대표의 소감은 인상 깊다. "기업 경영에서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마음을 헤아려줄 선배가 없었는데,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웠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다. "산업용 기어 및 감속기 전문 제조업체인 경인정밀기계는 최근 몇 년간 성장 정체기에 있었다. 우리 자문위원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과제들을 하나둘 풀어나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7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지난 3년간 연 평균 25% 증가해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6%나 상승했다.
그동안 경영자문단은 비즈니스 멘토링,경영 닥터제와 같은 수요자 중심의 자문 프로그램을 통해 신시장 개척,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후배 CEO들의 멘토로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 중소기업이 커간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최근 경제는 나아지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경기 회복의 따뜻한 온기가 중소기업에는 돌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정부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연일 부르짖고 있다. 항간에는 대 · 중소기업 간 문제를 갈등과 대립의 이분법적 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 확산되는 상생 협력의 의욕을 오히려 꺾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생을 위해선 납품단가,결제 방식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더욱 협력적인 관계가 만들어져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경영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동반성장의 가치는 말 그대로 '윈-윈'하는 것이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시혜와 책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쥐어주기보다 직접 낚을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한 상생 협력의 모델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기업 CEO 출신들의 중소기업을 위한 자문 활동은 상생을 위한 구체적 실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대기업 전직 CEO들과 중소기업이 손을 맞잡아 한국의 글로벌 강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권동열 < 전경련 경영자문단 위원장 >
얼마 전 전경련 경영자문단 발족 6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던 경인정밀기계 대표의 소감은 인상 깊다. "기업 경영에서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마음을 헤아려줄 선배가 없었는데,그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웠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다. "산업용 기어 및 감속기 전문 제조업체인 경인정밀기계는 최근 몇 년간 성장 정체기에 있었다. 우리 자문위원들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과제들을 하나둘 풀어나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7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지난 3년간 연 평균 25% 증가해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6%나 상승했다.
그동안 경영자문단은 비즈니스 멘토링,경영 닥터제와 같은 수요자 중심의 자문 프로그램을 통해 신시장 개척,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후배 CEO들의 멘토로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 중소기업이 커간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최근 경제는 나아지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경기 회복의 따뜻한 온기가 중소기업에는 돌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정부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연일 부르짖고 있다. 항간에는 대 · 중소기업 간 문제를 갈등과 대립의 이분법적 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 확산되는 상생 협력의 의욕을 오히려 꺾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생을 위해선 납품단가,결제 방식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더욱 협력적인 관계가 만들어져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경영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동반성장의 가치는 말 그대로 '윈-윈'하는 것이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시혜와 책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쥐어주기보다 직접 낚을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한 상생 협력의 모델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기업 CEO 출신들의 중소기업을 위한 자문 활동은 상생을 위한 구체적 실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대기업 전직 CEO들과 중소기업이 손을 맞잡아 한국의 글로벌 강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권동열 < 전경련 경영자문단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