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배당주·중국 펀드 비중 늘려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커져
국내 주식형 비중 늘릴 기회
해외펀드는 '이머징' 추천 많아

수확의 계절 9월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4.52%, 해외 주식형은 -3.24%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시장 상황 변화를 따라 펀드 구성을 달리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증시 조정을 이용,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국내에서는 배당주펀드, 해외에서는 중국펀드를 새롭게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주식형 비중 확대 기회

대우 동양종금 삼성 하나대투 현대 등 5개 증권사들은 이번 달 펀드 투자 전략을 통해 국내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1700선대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부담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올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글로벌 경기 지표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높을 것이지만 주가 수준 자체가 낮은 데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이 높은 채권 투자를 늘리기보다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주식형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트러스톤칭기스칸'과 '신영마라톤'이 복수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배당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배당주펀드인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을 새롭게 추천했다. 또 삼성증권은 국내 가치주펀드에서 최근 펀드매니저가 바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을 '신영마라톤'으로 교체했다.


◆중국 비중 확대

해외 펀드에서는 회복 국면에서 상승 탄력이 큰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 펀드에 대한 추천이 많았다. 이로 인해 브릭스(BRICs) 대표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는 동양종금 삼성 하나대투 등 3개 증권사로부터 유망펀드로 추천받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진 시점이어서 성장성이 우수하고 내수 비중이 높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했으며 4분기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환 등 투자 여건 개선이 예상되는 중국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이를 반영,원자재펀드인 'JP모간천연자원' 대신 중국 A주에 투자하는 '산은차이나스페셜A'를 새롭게 추천했다.

러시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김용희 연구원은 "상품시장 관련국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한 반면 윤재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러시아펀드를 추천했다.

대안 상품으로는 '한화라살글로벌리츠''JP모간천연자원''미래에셋로저스커머더티' 등이 추천 대상에 올랐다. 김대열 팀장은 "금 가격은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유가는 높은 재고 수준과 수요 정체,증시 부진 등으로 박스권 하단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