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입니다" 문자 주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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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부업체 명의도용 성행'하나금융(신한금융) ◆◆◆입니다. 삼천만원 무방문 당일 승인 주부 가능.'
캐피털社들 잇따라 고소 제기
최근 휴대폰에 자주 날아오는 문자메시지다. 이를 받아본 사람들은 하나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가 대출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화를 해보면 전혀 엉뚱한 사금융업체다. 대형 캐피털사들이 비슷한 상호를 써온 불법 대부업체를 잇따라 고소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모 대부중개 업체를 상표법 및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행위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형사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이 대부중개 업체는 지난 7월 "현대캐피탈(프라임론) 상담사입니다. 고객님은 무방문 당일 삼천만원까지 송금 가능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캐피탈 역시 '신한금융'을 사칭하는 대부업체가 많아 고소를 위한 증거 수집에 들어갔다. 한국씨티캐피탈도 상호 도용 2건에 대해 증거 수집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캐피탈은 지주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고객의 개인 신용정보를 빼내는 기업이거나 대부중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조만간 '상호 도용' 대부업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