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올 가이드] 삼성ㆍ현대차 '글로벌 인재' LG '소통형' SK '도전정신'

4대 그룹 인재상
"신입사원들, 말은 잘하는데…."요즘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입에 자주 올리는 표현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들은 말보다는 인성을,인성 중에서도 패기를 제일로 친다. 합격증을 손에 쥐기 위해 꼭 알아봐야 할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각 기업의 인재상이다.

◆삼성,현대…미래형 '하이브리드' 대세국내 기업들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이다.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기보다는 더 넓은 해외에서 굴지의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이다. 휴대폰,TV,발광다이오드(LED),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창조적인 인재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에서의 경쟁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역발상을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재가 삼성의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 스타일'로 불리는 불도저 같은 한국형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해외 시장에서 종횡무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제일로 꼽는다. 그는 매년 현대 · 기아차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인재에 관심이 많다. 정 회장은 현대 · 기아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의 조건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 개발을 위해 전문지식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기본기'를 무장하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본'을 강조한다. 무슨 일이든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조화를 뜻하는 '인화(人和)'도 LG의 철학 중 하나다. 자기만의 주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를 위해 과감히 희생할 수 있는 인재를 이상형으로 삼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전문가들은 자칫 배타적일 수 있는데 동료와 함께 고민하면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사람 간의 조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즐거운 조직문화도 중시한다. 구 회장은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노력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패기있는 인재에 가점을 주고 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SK그룹이 공을 들이는 것은 연구인력의 확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미래기술 확보와 역량 있는 인재채용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