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해외취업' 6개국에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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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濠·日·中·싱가포르서 취업 희망자에 구인정보 제공정부가 해외취업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주요 6개국에 상시적으로 취업 연결망 역할을 할 전진기지를 세워 10만명을 외국에 취업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진기지는 KOTRA,해외공관과 함께 해외 구인정보 등을 집중적으로 모아 해외취업 희망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해외취업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6개국에 해외지사를 설립키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예산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진영 해외취업국장은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우리 국민이 활발하게 취업하는 6개국에 우선 지사를 내고 향후 대상 국가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개 전진기지의 인력 규모는 지사장을 포함한 공단 직원 2명과 현지인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전진기지는 연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공단은 앞으로 유럽과 중동 등 구인 요구가 많이 들어오는 국가에 지사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정부의 프로젝트는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이 지금까지 국내 사무실에서 국제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에 따라 마련됐다. 그간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성과도 목표에 턱없이 못 미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을 통해 해외연수를 시작한 4637명 중 해외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933명에 불과하다. 취업 알선을 통해 일자리를 구한 이들까지 합치면 총 1571명이다. 전년(1434명)보다 100여명 늘었지만 2007년(1548명)과 별 차이가 없다. 올해도 지난 7월 말까지 903명이 해외에서 취업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취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적은 155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단 측이 세운 올해 목표 2700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공단 측이 운영하는 해외지사는 14개로 필리핀 베트남 몽골 파키스탄 등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실시하는 국가에 설치돼 있다. 즉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근로자를 위한 지사는 있지만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구직자를 위한 창구는 없다. 정부는 광개토대왕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13년까지 5년간 해외취업 5만명,해외인턴 3만명,해외자원봉사 2만명 등 총 10만명을 내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채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취업지원1팀 과장은 "지사가 설치되면 현지 구인정보 수집과 업체 방문,해외연수기관 관리,취업자 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취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지원 정책도 마련했다. 해외 공관 직원들은 현지 공무원,기업 임원 등과 월례 회의를 갖고 취업 정보를 취합해 공단에 알려주기로 했다. 지난달 공단 해외취업국 내에 '구인개척팀'(8명)을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개척팀은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이를 취업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달에는 200여개 해외기업체와 해외취업 희망자들을 연결하는 채용박람회도 열 예정이다. 정 국장은 "여러 국가에서 자동차,용접,IT 등 전문기술직에 대한 구인 요청이 있지만 언어 문제 때문에 취업 경쟁력이 약한 만큼 취업 예정자들은 기본적인 어학 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