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시장도 '무서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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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조3329억 발행…사상 두 번째주식워런트증권(ELW)과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갈지(之)자 흐름을 보이자 지수 박스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들 파생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LW 거래액은 하루 평균 1조794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 전체 거래대금의 14.5%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1조1667억원과 비교하면 8개월 새 53.8% 급증했다. 상장 종목 수도 지난 4월 5000개를 돌파한 뒤 지난달 말 6230개(29개 증권사)로 불어났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자 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노리는 ELW로 쏠림현상을 보인 것이다. 또 지난달 ELS 발행액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8월 ELS 발행액은 2조3329억원으로 2008년 6월(3조6728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ELS 발행 건수는 예탁원이 발행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최대인 1011건에 달했다. 지난 7월 934건,2조976억원에 비해 발행 건수는 8.2%(77건),발행액은 11.2%(2353억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를 활용한 국내 지수형 상품이 7745억원 발행돼 전체의 33.2%를 차지했고 종목형 6858억원(29.4%),해외 지수형 6695억원(28.7%) 등의 순이다.
증권사별 발행 규모는 하나대투증권이 전월의 약 두 배인 3516억원(105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증권 2763억원(125건),우리투자증권 2733억원(80건),동양종금증권 1937억원(65건),삼성증권 1734억원(1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장외파생상품 겸영 인가를 받은 22개 증권사 중 20개사가 지난달 ELS를 발행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