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머천다이즈 마트 매물로 나와

[한경닷컴] 미국 케네디가가 소유하고 있던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Merchandise Mart)가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머천다이즈 마트를 소유해온 뉴욕의 거대 부동산 신탁회사인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와 머천다이즈 마트의 경영을 맡아온 크리스토퍼 케네디(47) 회장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머천다이즈 마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매각 목적은 투자 합리화 차원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머천다이즈 마트는 당초 12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매물로 나와 거래가 추진됐으나 지난 달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천다이즈 마트는 1930년 건설돼 20세기 초반 미국 상업 및 건축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존 F.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가 1945년 1250만 달러에 매입한 이후로 케네디가가 소유해왔다.1998년 VRT가 총 6억3000만달러(약 7400억원)에 이를 인수했으며 2000년 이후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자 미 법무부장관 및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로버트 F.케네디의 아들 크리스토퍼 케네디가 이 마트의 회장직을 위임받아 사업을 확장했다.

시카고 강을 따라 서 있는 총 면적 40만㎡의 25층짜리 이 건물은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건물이다.복도 길이만 무려 13km에 달하며 하루 이용자는 2만여 명에 이른다.6-18층에는 900여 개 전시장에 세계의 가구 및 가정용품 업체 5000여개가 입점해 있고 매년 1월 초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가구 전시회가 개최된다.

한편 케네디 회장은 2013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문을 여는 4억2500만달러 규모의 메디컬 마트 및 전시장 관련 사업의 경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