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미국發 고용지표 개선 '훈풍'…제한적 상승 시도할 듯

6일 국내 증시는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는 미국발 훈풍을 바탕으로 제한적 수준의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민간부문 고용 증가 등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라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하면 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1780선에 복귀했다.

미국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5만4000개 감소에 그쳐 당초 시장 예상치(8만~10만개 감소)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부문 고용자수의 경우 6만7000명 증가해 시장 추정치(4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4% 오른 1만447.9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32%,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1.53% 상승했다.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PMI)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에 이어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와 함께 주식 시장의 추가적인 반등 국면이 이번주에도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발표 예정 경제지표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실물지표 간 불일치에 비춰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아직까지는 모멘텀(상승요인) 확보를 통한 미국 증시의 기조적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신흥 아시아국가 경제가 선진국과 디커플링을 나타내고 있지만, 금융시장까지 디커플링 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르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하루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펀드 환매 기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가 저가매수, 고가매도의 기조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고점 돌파 과정에서 펀드 환매 부담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033억원이 순유출됐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상단에 근접할 때마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문제시 됐다"며 "코스피 지수 1800선부터 1900선대의 순유출 가능 물량은 약 9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