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원료가격 안정화 '긍정적'…매수 유지-신한투자

신한금융투자는 6일 한솔제지에 대해 제지의 원료인 펄프 가격이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가격 급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선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솔제지의 지난 7월 펄프 구매가는 t당 750달러로 전월 대비 50달러 가량 낮았다"며 "8월 구매가도 30달러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이는 국제 펄프가격이 8월 들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펄프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펄프 투입가는 3분기 t당 774달러에서 4분기 720달러로 6% 하락할 것"이라며 펄프 구매가 하락 효과가 4분기 본격화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지난달 시멘트, 철강, 제지, 염색 등 18개 업종 2087개 공장의 낙후설비 폐쇄를 명령했다"며 "제지의 경우 환경오염, 고에너지, 저부가가치 산업 등의 범주에 모두 해당돼 향후 중국의 중소형 제지업체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로 인해 펄프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인 중국 펄프 수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얘기다.

경쟁사의 증설 계획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45만t의 생산능력이 있는 무림P&P가 42만t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 공장이 완공되고 같은해 5월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이어 "본격적인 가동이 2012년부터라고 가정하고 한솔제지의 실적 추정을 보수적으로 해도 2012년 한솔제지 인쇄용지 내수 판매량은 올해 대비 15% 감소하고 인쇄용지 내수 가격도 10% 하락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 경우 한솔제지의 주당순이익(EPS)은 2007원으로 올해 예상치 1811원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는 내년부터 소폭이나마 펄프 투입가가 하락할 전망인데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60%에 이르는 특수지와 산업용지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솔제지의 자체 원가 절감 노력으로 인해 가격인하 영향의 일부를 상쇄할 것이란 설명이다.이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