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환율전망] "1170원 아래로 진입 시도할 듯"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인 하락 압력에 힘입어 박스권 아래쪽을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서울 환시에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하향 진입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미 고용지표 호조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거래를 자극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며 "환율은 박스권 하단인 1170원보다 수준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주 R&D 세제지원 계획을 발표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도 연설(6일 밀워키, 8일 클리브랜드)과 기자회견(10일)을 통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인 호재에 따라 추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이번 주 1165~1190원 사이의 변동폭을 나타낼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한국은행을 비롯한 일본과 영국, 호주, 캐나다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변동성을 더 키울 여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내외적인 하락 압력 속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주말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고 이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자극을 받았다"며 "그동안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하단으로 강력하게 작용했던 1170원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인 1165원 부근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서울 환시에서 이벤트성 미 달러화 수요가 약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 면에서도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한 근거로 변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과 관련한 환전 수요의 제한적인 영향력과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시도건이 아직 잠잠한 점, 가스공사가 호주 LNG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총 15억달러 가운데 9억달러 규모를 해외채로 발행할 수 있게 정부 승인을 받아낸 점 등을 꼽았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1170원 지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미 8월 고용지표의 호조에 따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증가에 주목하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이미 1170원 초반에 근접했기 때문에 환율은 그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하락폭을 제한당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70~1185원 △삼성선물 1165~1180원 △우리선물 1165~117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