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담은 한가위] 까다로운 분께 딱 맞는 위스키…12년~18년산이 무난

조니워커 6종 세트
'박지성 위스키' 임페리얼…
프리미엄급도 가격 무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까다롭고 어렵다. 상대방이 누구인지,취향은 어떤지,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없는지 등 생각할 것이 너무나 많다. 여러 선물 품목 가운데 비교적 무난한 게 바로 위스키와 전통주,와인 등 술 선물세트다. 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즐기는 품목인 만큼 실패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위스키업계는 한가위를 앞두고 최고급 프리미엄 위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프리미엄 제품이 늘었다

올해 위스키 선물세트는 전반적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이 많아지면서 가격면에서 선택의 폭이 커졌다. 지난해보다 경기가 풀린데다 대체재인 과일 작황 등이 좋지 않아 술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유호성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올해는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예년에 비해 중고가 위스키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블루,골드,그린,스윙,블랙,레드 등의 6가지 '조니워커' 위스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선물받는 사람의 취향과 개성에 맞춰 선물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블루라벨 750㎖(블루 크리스털 잔 2개 포함) 선물세트가 소비자 가격 27만원이며 레드라벨 700㎖는 2만9000원이다. '윈저'도 3만~20만원대로 선택 폭을 넓혔다. 200개 한정 물량인 '윈저 XR' 선물세트는 700㎖ 1병과 글렌케런 크리스털 위스키 노우징글라스 2개로 구성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패키지를 바꾼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시바스리갈''임페리얼' 등으로 구성된 22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박지성 위스키'로 알려지며 상반기에 인기를 끌었던 '임페리얼 15 박지성 리미티드 에디션'과 17년산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임페리얼 17'이 함께 들어간 '임페리얼 디럭스 세트'(8만6000원)가 특징적이다.

또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인 '더 글렌리벳 21년산'을 추석에 맞춰 첫 출시했으며 고급스럽게 포장한 '더 글렌리벳 15년산 기프트 세트'도 내놓았다. 페르노리카는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 스크래치 카드를 나눠줘 1등 3명에게 100만원짜리 SK 상품권,2등 50명에게는 20만원짜리 SK 상품권,3등 600명에게는 4만원짜리 SK 상품권을 준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위스키 수입사인 하이스코트는 '킹덤' 7종,'커티삭' 4종 외에 킹덤 12년,17년산에 고흐의 '아를르의 밤의 카페'를 형상화한 레이블로 유명한 와인 '쁘띠 비스트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함께 넣은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수석무역은 '골든블루'와 '딤플''J&B'를 스트레이트 및 온더락 잔과 함께 구성했다. 골든블루 12년산 450㎖ 선물세트가 3만5000원이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고급스러운 나무케이스에 미니어처 및 전용잔을 넣어 12년산,15년산,18년산을 담아 출시했다. 12년산이 9만9000원이며 18년산은 24만3000원이다.

◆위스키 선물 고르는 법

위스키를 선물할 때 신경 쓰이는 게 '몇 년산'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스키의 연산에 민감해 '오래된 연산=좋은 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맥캘란 수입사인 맥시엄코리아의 김태호 브랜드매니저는 "위스키는 연산이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위스키는 숙성기간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며 사람들의 취향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선물로 고를 땐 평소 선물받는 상대방의 선호도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통상 12~18년산이면 가격과 맛,향기 등에서 무난하고 합리적인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는 소주 맥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 때문에 너무 비싼 술은 선물로 피하는 게 좋다. 받는 사람이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선물용으로는 3만~10만원 선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선물받은 위스키는 와인과 달리 보관방법이 까다롭지 않다. 개봉하지 않은 위스키라면 너무 온도가 높거나 직사광선을 강하게 받는 곳만 아니라면 괜찮다. 병을 땄다고 해도 마개를 꼭 닫고 직사광선만 피해 보관한다면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 와인처럼 전용 셀러에 보관하지 않아도 괜찮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