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조류독감 창궐 가능성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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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지난해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다음 차례는 조류독감이다”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로 9명이 사망하는 등 미생물에 의한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해 신종플루 인명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이유로 안도감에 빠졌다가는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다시 맞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6일 AP뉴스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연구병원의 바이러스 분자생물학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학회에 참석해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지금 문제는 모두들 신종 플루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이라며 “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플루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만8600여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웹스터 박사는 다음번 팬데믹은 조류독감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물새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돼지로 전염된 뒤 인간에게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H5N1바이러스가 앞으로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바이러스라는 게 웹스터 박사의 설명이다.H5N1바이러스로 지난 7년 간 전 세계에서 300명이 사망했다.지난해 이집트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가 다시 발견되는 등 최근 들어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웹스터 박사의 주장이다.H5N1의 치사율은 61% 정도로 알려져 있다.그는 “H5N1이 인간에서 인간으로 어느 정도 전염력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런 능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H5N1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간의 ‘특별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염성이 대체로 낮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실비에 브라이언드 WHO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수석책임자는 “바이러스는 진화 속도가 빠른데다 돌연 변이 가능성이 높아 얼마든지 이런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이언드는 WHO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비용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 “신종플루 발생 당시 바이러스의 독성 등에 대한 정보 자체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대책을 수립하는 데는 시간과 조정 과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WHO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억7000만달러를 회원국가들로부터 거둬들여 백신 구입에 사용하는 등 인플루엔자 예방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또 각국 보건당국은 이보다 몇배나 많은 예산을 들여 백신구입에 썼으며,대부분의 백신은 유통 기한이 지나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FT는 전했다.이와관련,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WHO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대 포장하는 바람에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만 이익을 봤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로 9명이 사망하는 등 미생물에 의한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해 신종플루 인명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이유로 안도감에 빠졌다가는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다시 맞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6일 AP뉴스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연구병원의 바이러스 분자생물학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학회에 참석해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지금 문제는 모두들 신종 플루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이라며 “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플루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만8600여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웹스터 박사는 다음번 팬데믹은 조류독감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물새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돼지로 전염된 뒤 인간에게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H5N1바이러스가 앞으로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바이러스라는 게 웹스터 박사의 설명이다.H5N1바이러스로 지난 7년 간 전 세계에서 300명이 사망했다.지난해 이집트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가 다시 발견되는 등 최근 들어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웹스터 박사의 주장이다.H5N1의 치사율은 61% 정도로 알려져 있다.그는 “H5N1이 인간에서 인간으로 어느 정도 전염력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런 능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H5N1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간의 ‘특별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염성이 대체로 낮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실비에 브라이언드 WHO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수석책임자는 “바이러스는 진화 속도가 빠른데다 돌연 변이 가능성이 높아 얼마든지 이런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이언드는 WHO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비용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 “신종플루 발생 당시 바이러스의 독성 등에 대한 정보 자체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대책을 수립하는 데는 시간과 조정 과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WHO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억7000만달러를 회원국가들로부터 거둬들여 백신 구입에 사용하는 등 인플루엔자 예방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또 각국 보건당국은 이보다 몇배나 많은 예산을 들여 백신구입에 썼으며,대부분의 백신은 유통 기한이 지나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FT는 전했다.이와관련,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WHO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대 포장하는 바람에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만 이익을 봤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