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정도금센터 준공…19개업체 폐수 공동처리

중소 도금업체들이 공동으로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이 부산에 생겼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박봉규)은 부산 녹산공단에 폐수처리 시설을 갖춘 '부산청정도금센터'를 준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6358㎡(약 5000평) 규모로 19개 중소 도금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도금공정에서 나오는 폐수는 크롬(Cr),시안(CN),킬레이트(CH) 등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처리를 거친 후 방출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국가 처리시설을 이용할 경우t당 처리비가 8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 규모가 큰 도금업체들은 자금을 출자해 공동 폐수처리장을 건설,저렴한 가격으로 폐수를 처리해 왔으나 자금을 출자할 능력이 없는 영세 도금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폐수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소 도금업체들의 민원을 접수한 산단공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2006년부터 도금 센터 건립을 추진,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부산청정도금센터'에 입주하는 중소업체들은 t당 2만5000원에 폐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산단공 관계자는 "청정도금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폐수의 무단 방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경 보호 효과도 있다"며 "청정도금센터의 폐수처리 기준은 법으로 정한 폐수의 하수처리장 유입기준보다 최대 6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이장우 산단공 부이사장은 "도금은 정보기술(IT),반도체 등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환경 규제로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청정도금센터를 통해 입주 중소업체들은 도금공정과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산공단(부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