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Zoom Up] VGX인터내셔널, AI 백신 아시아 첫 임상…CMO로 캐시카우도 확보

CMO : DNA 백신 위탁생산
구글 야후 등 포털사이트에서 'DNA 백신'을 키워드로 치면 국내 바이오기업인 VGX인터내셔널이 항상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 같은 글로벌 인지도는 VGX인터내셔널이 DNA백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데이비드 와이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이끌고 있는 연구 · 개발(R&D) 전문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로부터 신약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VGX인터내셔널은 2004년 이노비오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섬유업체인 동일패브릭을 인수,DNA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탄생한 관계사다. 김병진 VGX인터내셔널 대표(42)는 "VGX인터내셔널은 이노비오의 글로벌 전략 일환으로 설립됐다"며 "VGX인터내셔널이 단기간에 신종 백신개발 분야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6일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과제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용 DNA백신,신종플루 예방용 DNA백신,대유행 및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플루 DNA백신 등 3개다. 이 중 AI 예방용 DNA백신(VGX-3400)은 올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인플루엔자 DNA백신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1상 시험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DNA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복사해 만든 백신으로,부작용이 없고 빠른 시간에 필요한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DNA백신은 세계적으로 96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신종플루 등 팬데믹(대유행) 상황과 함께 세계보건당국의 허가 기준 완화로 상업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VGX인터내셔널은 신약 개발,DNA백신의 위탁생산,섬유사업 등 3개 사업부서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여타 바이오벤처들과 달리 수익 기반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휴스턴의 CMO 시설은 VGX인터내셔널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임상1상에서 임상2상 시험 단계에 필요한 DNA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를 주로 생산 · 공급하고 있다. 최신 우수의약품 시설관리 기준(cGMP)에 부합하는 시설을 갖춘 이 공장은 글로벌 바이오벤처 및 연구기관을 고객사로 확보,모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휴스턴 공장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0% 늘어난 4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VGX인터내셔널의 올해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40% 늘어난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