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패션'만 떼내 이마트 입점…성남점 '스타일마켓'

신세계가 이마트의 식품 · 생활용품 부문과 백화점의 의류 부문을 묶은 신개념 복합 점포를 낸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 이마트 129호점이 들어서는 경기도 성남점에 패션 전문매장인 '스타일마켓'을 입점시킨다고 6일 발표했다. 국내 백화점이 패션 부문만 따로 떼어내 대형마트에 입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 중앙시장 인근의 '신세계 쉐덴빌딩' 2층에 4628㎡ 규모로 들어서는 스타일마켓은 1층과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마트와 무빙워크로 연결된다. 주종필 신세계 스타일마켓 팀장은 "이마트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가 의류만큼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마트+백화점' 점포를 낸 것"이라며 "스타일마켓과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마트 패션매장에선 속옷과 아웃도어 제품만 판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기본적인 성향 등을 고려해 고가 브랜드보다는 영 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 브랜드 위주로 스타일마켓을 꾸몄다. 입점 브랜드 수는 모두 42개.매긴나잇브릿지 보브 르샵 등의 여성 의류와 리바이스 게스 캘빈클라인 등 진 캐주얼,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스포츠 의류가 들어선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점포답게 매장 분위기나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주 팀장은 "판매 가격 등 모든 운영 시스템은 기존 신세계백화점과 동일하다"며 "백화점이 정기세일에 들어가면 스타일마켓도 똑같이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성남점이 안착하면 전체 면적 1만6000㎡가 넘는 대형 이마트 점포를 대상으로 스타일마켓 입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