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남ㆍ북가좌동도 '휴먼타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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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ㆍ성북동 이어 시범사업다세대 ·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연남동과 북가좌동 일대가 휴먼타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될 전망이다. 휴먼타운은 보안 ·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와 골목길 등이 있는 저층주택 단지의 장점을 고루 갖춘 새로운 주거 형태로 서울시가 고밀도 개발 중심의 재개발 · 재건축 대신 추진하는 주거 형태다.
다세대 밀집지역으론 처음
◆연남 · 북가좌동 주민 동의절차 진행서울시는 연남동 239의 1 일대 9만5000여㎡와 북가좌동 330의 6 일대 4만3000여㎡를 휴먼타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곳은 다세대 · 다가구 밀집지역으로 연남동은 지난 2월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고 북가좌동은 해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휴먼타운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 6곳 중 2~3곳을 시범사업지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휴먼타운 시범구역은 암사동 서원마을,성북동 선유골,인수동 능안골 등 단독주택 밀집지역 3곳으로 다세대 · 다가구 밀집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범사업지 선정은 토지 등 소유자 50%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마포구 관계자는 "연남동 주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동의율 50%를 곧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중 시범사업지 선정을 끝내고 건축물 건립 기준 등을 만들기 위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근 재건축과 결합개발 검토서울시는 휴먼타운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인근 재개발 · 재건축 구역과 휴먼타운을 하나로 묶어 결합개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결합개발은 휴먼타운과 재건축 구역을 함께 개발해 기반시설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재건축 지역에서 기부채납해야 하는 토지의 일부를 휴먼타운에서 내게 된다. 기부채납 비율이 줄어들면 재건축 지역의 수익성이 오르는 만큼 늘어난 수익의 일부는 휴먼타운의 보안 · 방범 · 편의시설 등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기부채납되는 휴먼타운 지역에 사는 주민은 아파트 조합원 자격을 얻게 된다.
연남동 일대는 연남1재건축구역과,북가좌동 지역은 북가좌1재건축구역과 각각 결합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휴먼타운을 재건축구역과 묶어 결합개발하려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주거환경관리사업' 조항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와 법령 개정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결합개발 방식 땐 재건축 지역의 수익성이 오르고 기반시설 조성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며 "휴먼타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