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산운용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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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코스모자문, 운용사 전환롯데 계열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한다.
코스모투자자문 관계자는 6일 "이르면 이달 금융감독원에 자산운용사 전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통상 4~5개월가량 걸리는 절차를 감안할 때 내년 3월 결산을 마치고 자산운용사로 새롭게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증권 전문 운용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증권 전문 운용사는 최소 자본금 요건이 40억원으로 종합 자산운용사(120억원)보다 적다. 코스모투자자문은 1999년 설립된 중견 자문사로,운용자산이 3조1476억원(7월 말 기준)에 달한다. 운용사로 탈바꿈하면 단숨에 운용업계 중위권에 올라서는 규모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60.1%의 일본 스팍스그룹이고 롯데그룹이 29.9%로 2대주주지만,롯데는 내년까지 스팍스그룹으로부터 기존 지분을 합쳐 총 51%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롯데 계열 운용사가 내놓은 공모펀드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운용사 전환 승인에 까다로웠던 금융위원회가 적극 인가해주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자문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자문형 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자문사 중 하나인 한가람투자자문 관계자는 "앞서 운용사로 전환한 대형 자문사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문사 사장은 "운용사로 전환하면 내부통제 인력을 확충해야 하고 전산 투자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운용 · 지배구조에서도 규제를 받는다"며 "자문형 랩이 시장에서 인기인 만큼 현재로선 전환에 따른 뚜렷한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자문사들이 일반 운용사 전환을 검토하지 않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는 법률 개정 검토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인가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설립 · 전환이 등록제에 가까울 정도로 증권 전문 운용사에 비해 쉬울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 운용에 관심을 갖고 있어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에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