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중국 효과'…동양기전 신고가

내년까지 수요 급증 전망
두산인프라코어 수혜 기대
동양기전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굴착기 관련주의 실적이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주가도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굴착기용 유압실린더 생산업체인 동양기전은 8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8750원으로 25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소폭(0.49%) 하락했으나 지난달 말 대비 5.18%(1000원) 오른 2만300원에 마감됐다. 굴착기 관련주의 상승세는 증권사들이 올해 중국 내 굴착기 판매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이 최근 판매 예상치를 12만3000대에서 14만대로 올린 것을 비롯 미래에셋증권(14만대) IBK투자증권(13만대) 등이 작년(9만5000대)에 비해 30~50% 늘어난 수치를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일본업체와 중국 내 굴착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달 중국 내 굴착기 판매는 1191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05년 이후 월간 평균 판매량(471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올 한 해 2만2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굴착기 부품업체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굴착기 부품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생산업체들이 부품을 외부 조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규모 확대는 부품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동양기전은 두산인프라코어와 중국 현지업체에 유압실린더를 공급하기 위해 중국 현지 생산능력을 세 배 이상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원은 굴착기용 바퀴를 생산하는 진성티이씨와 관련해 "올해 영업이익이 85억원,당기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