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티즈, 비철금속업체 금성테크와 합병

지난해 '신종플루 테마주'로 이름을 알렸던 루티즈가 비철금속 스크랩 업체인 금성테크를 합병한다.

루티즈는 6일 장 시작 전 지분 4.72%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금성테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비철 · 전자부품 스크랩(고철)업체 금성테크는 이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게 된다. 우회상장 요건 충족 여부 확인을 위해 거래를 정지시켰던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우회상장 요건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7일부터 루티즈 주식의 거래를 재개한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루티즈) 대 1.4142856(금성테크)이다. 합병결의 주총예정일은 내달 15일, 합병기일은 11월20일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내달 16일부터 11월4일까지 주당 535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합병 신주 424만여주 중 52.3%에 해당하는 금성테크 등 최대주주 측 주식 222만여주는 합병기일부터 2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매각이 금지된다.

합병을 전후해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에 힘입어 당분간 주가가 오를 여지는 있지만 감자로 자본금이 줄어드는 만큼 증자 등 후속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티즈는 지난달 25일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이후 주가는 하한가 2번을 포함,4거래일간 33.33%나 폭락했지만,합병 발표를 앞둔 지난 3일에는 10.71%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회상장은 형식적 요건으로만 판단하는데 현재로선 2년간 최대주주 보호예수가 걸려 있는 등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티즈는 2002년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에스이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금연초 등의 필터사업과 해외부동산 개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가해 왔다. 지난 6월에는 금성테크의 제3자 배정 증자에 참여,지분 9.49%를 취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