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랠리로 한주 시작

[한경닷컴] 지난주 미국발 훈풍 등에 힘입어 세계 주요 증시가 6일 상승장을 연출하며 산뜻하게 한주를 출발했다.미국 증시가 노동절 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개장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지난 주말 발표된 8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더블딥 우려 완화 소식과 중국 제조업 상승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0.2% 오른 5439.19로 마감,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전날보다 0.54포인트(0.21%) 상승한 260.94로 장을 마쳤다.이로써 스톡스600은 지난 한달간 4%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 3% 올랐다.유전개발 회사인 BP가 자산매각 규모를 400억달러로 확대키로 한 소식으로 오름세를 탔다.지난달 승객 증가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저가 항공사인 EZ제트는 1.3% 뛰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이날 12.53포인트(0.34%) 오른 3684.73으로 장을 마쳐 5일째 올랐다.2015년까지 연간 이익증가율이 16%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프랑스 상하수도 회사인 VIE는 3.27% 급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30주가지수는 0.33% 오른 6155.04로 마감했다.독일 증시는 독일 원전 가동 시한을 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기·가스 기업 등 유틸리티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독일 에너지 회사인 E.ON이 1.83%,전력공급회사인 RWE가 2.14% 올랐다.

유럽증시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장에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지난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흘러나왔고,일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거래량도 평소보다 많지 않았다.노동절 휴일 이후 미국 증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퍼졌다.향후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셈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기술적 반등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나드 맥카린든 NC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부터 이번주 초까지 이어진 상승장은 그동안 부정적인 미국 경기 지표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미국이 더블딥을 향해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등했다.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주말 대비 2.05% 오른 9301.32로 장을 마감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닛케이평균주가는 엔 강세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지난달 31일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아직 닛케이평균주가는 연초 대비 12% 가량 떨어진 상태다.

중국 증시도 제조업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40.86포인트(1.54%) 오른 2696.25로 장을 마쳤다.한편 노동절로 휴장한 미국 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경기부양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말 미 증시는 비 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데다기업들의 고용이 지속되고 있다는 8월 고용통계 지표가 나오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1.24%,1.53%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