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0.1% 19개월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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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4개월째 4.5% 금리 유지일본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동결하고 기존의 유동성 공급 조치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추가 금융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규모를 20조엔에서 30조엔(약 420조원)으로,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한 일본은행(BOJ)은 당분간 시장의 변화를 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는 19개월째 동결됐다.
일본은행은 7일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주식과 외환시장이 불안정하다"며 "일본 경제의 하강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일본 경제가 느리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엔 · 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온 이후 달러당 84.10~84.20엔에서 등락했다. 도쿄증시는 이날 일본은행이 별다른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자 0.81% 하락하는 등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엔고 대응 조치로 저금리 대출 규모 확대와 만기 연장 등의 추가 유동성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책이라는 시장의 평가와 함께 약발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이후 열흘도 안 돼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렸지만,결국 알맹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 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당분간 시장에 이렇다 할 처방전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침체) 가능성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는 "정부는 계속해서 일본은행을 압박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경기 부양 책임을 일본은행에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도 기준금리를 4개월째 동결했다. RBA는 애들레이드시에서 월례 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