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日 금융회사에 전산시스템 수출

국내 IT기업 최초…150억원 규모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LG CNS가 처음으로 일본 금융회사에 전산 시스템을 수출한다.

LG CNS는 일본 SBI금융그룹 자회사인 SBI생명보험의 금융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11억6000만엔(약 150억원)이다. 신규 계약,심사,보전,수금,지급,영업관리 등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기간 시스템을 비롯해 콜센터,웹 시스템 등을 내년 하반기까지 구축하게 된다. 국내 IT서비스 업체가 선진국 금융회사에 전산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BI그룹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를 모태로 1999년 설립된 종합투자금융회사다. 은행 증권 캐피털 보험 등 금융업 전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만 103개에 달한다.

김도현 금융 · 통신사업본부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국내 금융사와 IT서비스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며 "이번 '역수출'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 CNS는 IBM HP NTT데이터 노무라종합연구소(NRI) 등 미국과 일본의 대형 IT업체 10여곳과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2004년부터 일본 금융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SBI그룹과는 2006년 처음 교류를 시작했다. 2008년에는 SBI손해보험의 전산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수주 직전까지 갔으나 의사소통 및 현지화 문제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일본인 전문가를 영입하고,판매하는 솔루션을 철저하게 현지화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자체 개발한 생명보험 업무 처리 솔루션 '인슈타워(Insu-Tower)'는 기술 평가에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